충남대는 학내 연구팀이 개발한 무인항공기 ‘아리스 스톰(Aris storm)’이 국내 처음으로 육지에서 독도를 왕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아리스 스톰이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비상활주로를 이륙한 것은 과학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10시 5분. 항공기는 동해의 푸른 바다 위를 날아 2시간 만에 독도에 도착한 뒤 2차례 동도와 서도를 선회 비행하며 독도를 촬영했다. 이후 곧바로 기수를 돌려 이날 오후 2시 40분 후정리 비상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국내 무인항공기가 400km를 넘는 초장거리(실제 비행거리는 450km) 비행에 성공하고 육지에서 독도를 왕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로 ‘독도는 우리 땅’을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아리스 스톰은 날개 길이 2.9m, 중량 11kg으로 48cc의 엔진과 8L의 연료, 항법센서,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충남대 전기공학과 무인항공기팀인 ‘에어게이트’와 같은 학과 창업벤처인 ‘NES’가 함께 개발했으며 무인항공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와 항법센서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항공기는 의약품 등 10kg 내외의 긴급 수송물품을 도서 산간지방(300km 이내)에 2시간 이내에 수송할 수 있어 효용 가치가 크다. 10kg 내외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어 군사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충남대는 그동안 국내 최초 1인 운용 무인정찰기 개발, 로봇항공기 대회 2연패, 농업용 무인헬기 국내 최초 개발 등으로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연구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에어게이트 지도교수인 전기공학과 정태원 교수는 “이번 독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1년간 200여 시간의 시험비행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앞으로 독도에 대한 신속하고 상시적인 정보 수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