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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생체공학 눈’ 이식 성공… 흑백 점들로 사물 인식

입력 | 2008-04-23 03:01:00


‘생체공학 눈(bionic eye)’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영국의 실명 환자 두 사람이 인공 눈을 갖게 됐다.

영국 타임스 온라인은 최근 환자 두 사람이 무어필즈 안과병원에서 ‘아거스 2(Argus Ⅱ)’라는 생체공학 눈을 이식받고 회복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아거스 2는 소형 카메라로 사물의 모습을 포착한 뒤 수신기와 전극판(electrodes)에 영상 신호를 전달한다. 영상신호를 받은 전극판은 망막의 시신경을 통해 뇌에 이미지를 전달하며 이때 뇌는 사물을 흑백의 점들로 인식하게 된다고 병원 연구진은 밝혔다.

예전에 비슷한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미국의 린다 무어풋 씨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 눈을 갖게 된 뒤 손자와 농구를 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어풋 씨가 이식받은 인공 눈은 전극판이 16개에 불과해 사물의 대략적인 형상만 구별할 수 있는데도 농구 같은 운동이 가능할 정도지만, 이번에 영국 환자들이 이식받은 전극판은 60개에 달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1000개의 전극판이 달린 인공 눈이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얼굴 모습을 인식해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생체공학 눈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한 경우처럼 시신경이 남아 있는 환자에게만 시력을 찾아준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