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넓은 뜻에서 우리집”
대구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정준현(50·사진) 교수가 22일 한국주거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은 “사람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집을 어떻게 하면 개성 있고 친환경적으로 꾸밀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1989년 창립된 주거학회는 교수와 전문가 등 15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발한 연구 등을 해오고 있다.
그는 “아파트나 단독주택뿐 아니라 도시환경 전체가 넓은 뜻에서 사람들의 집”이라고 말했다.
“비슷비슷한 모양의 아파트에 살면 생활도 획일적으로 될 가능성이 있어요. 주부들이 가족의 생활공간을 개성 있게 가꾸려고 노력하는 것은 삶의 질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도시환경에도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동체적 관심이 필요하죠. 이는 ‘재개발’과는 구별되는 ‘재생(再生)’입니다.”
도시에는 여러 건축물이 섞여 있지만 그 가운데 80%가 주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가정에서부터 실내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개성 있게 꾸며보는 것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들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도시의 디자인에 부쩍 관심을 갖는 것도 주거환경 개선 노력으로 볼 수 있다”며 “주거학회가 학술활동과 함께 주거환경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거학회는 다음 달 2일 서울의 코엑스에서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등과 공동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 회생되는 주거공동체, 강화되는 도시경쟁력’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