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 원더풀 사이언스’(오후 11시 10분)=범죄가 지능화 되며 과학수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증거물 분석, DNA 검사, 유골 감식 등을 통해 범죄를 해결하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활동을 소개한다.
이달 경기도 한 야산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우선 사망 시점과 신원을 확인해야 했다. 신분증이나 지문은 없는 상태.
제작진은 법곤충학자 문태영 교수를 통해 곤충으로 사망 시기를 판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곤충은 사망 시점 추정뿐만 아니라 사건 장소와 사건 발생 후 시신이 옮겨졌는지 여부도 알려준다. 곤충은 사람이 죽은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시신에 몰려든다. 시신에 가장 먼저 접근하는 곤충은 파리 종류와 개미들이다. 시신의 부패가 진행되면 이들 대신 송장벌레 쉬파리 반날개 등 딱정벌레 종에 속한 곤충들이 침입한다.
시신의 신원은 DNA 조사를 통해 확인한다. 피해자 유골에 남아 있는 살점, 유골의 치아, 뼈에 있는 DNA 분석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 타액 등 미량의 생체 조직 DNA를 수십만 배로 증폭하는 PCR기법이 자주 쓰인다.
형사들이 자체 개발한 과학수사 장비들도 소개된다. 한 형사가 발로 뛰며 개발한 족흔적 채취기가 그것. 이를 통해 최근 사건 현장에서 지문 못지않게 중요해진 발자국을 쉽게 채취할 수 있게 됐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