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사진) 주일대사는 23일 독도 영유권 및 교과서 왜곡 문제 등 일본과의 역사 문제에 대해 “드러내기보다는 가슴에 묻고 국익에 맞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그러나 잊지 않을 것이고, 없었던 것처럼 하지 않겠다. 굴욕적인 외교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7일 부임했다가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권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톱을 세우고 적개심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반민족적, 반애국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 외무성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강변하는 팸플릿을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외교부가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더 악화된다면 공식적으로 강력하게 항의하겠다. 어물쩍 넘어가는 사태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한나라당 3선 의원 출신인 권 대사는 1987년 쓰쿠바(筑波)대에서 도시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17대 국회 때는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겸 간사장을 맡았다.
2005년 3월 독도 및 역사교과서 파동으로 한일관계가 급랭했을 때 한일의원연맹 항의단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