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원삼, 생애 첫 완봉승 우리 투수 장원삼이 23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장원삼은 이날 선발로 나와 9회까지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고 2006년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광주=연합뉴스
1위 SK는 요즘 이래저래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방망이는 잘 돌아가고 있다. 마운드도 잘 던지고 있다.
하지만 ‘말’ 때문에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 시작은 19일 열린 두산과의 문학경기에서부터다. 빈볼 시비 하루 뒤 두산 김경문 감독이 “받은 만큼 되돌려 주겠다”고 말하자 SK 김성근 감독은 “야구가 격투기냐”고 되받아쳤다.
LG 김재박 감독까지 나서 “SK 유격수와 2루수 등은 주자가 베이스를 찍도록 길을 터줘야 하는데 비신사적이다”며 SK를 공격했다. SK는 이에 공개해명을 요구했다.
김성근 감독은 22일 “야구장은 응원이 아닌 야구를 보는 곳”이라고 말했다. 시끄러운 국내 야구 응원 문화를 꼬집은 것. 롯데 팬들은 롯데전을 앞둔 SK가 ‘자신들을 겨냥했다’며 발끈했다.
23일 문학에서 열린 1위 SK와 2위 롯데의 경기. SK는 그간의 논쟁을 일축하려는 듯 불방망이와 안정된 마운드로 롯데의 ‘로이스터 열풍’을 잠재웠다.
SK는 1회 박재홍, 박경완,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모창민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을 얻었다. 이어 김강민의 안타에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1,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3점을 보탰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3분의 2이닝 동안 5볼넷 1안타로 1회에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SK는 4-0으로 앞선 2회 박재홍의 솔로 홈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SK는 5-2로 이기며 15승 5패로 선두를 지켰다.
광주에서 열린 KIA와 우리의 경기에서 우리는 이택근의 홈런을 포함해 단 5안타로 7점을 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7-0으로 이겼다.
우리의 선발 장원삼은 10삼진 무사사구에 단 4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장원삼의 완봉승은 롯데 송승준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이날 경기는 2시간 19분으로 올 시즌 최단시간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최준석의 3점 홈런에 힘입어 7-0으로 삼성을 꺾었다. 삼성은 단 4안타만 기록한 채 4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2-4로 뒤진 9회 6점을 뽑는 뒷심을 발휘해 LG에 8-4로 역전승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