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꺼지지 않았다” 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인디애나 주에 있는 로버츠 시립 스타디움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연설하고 있다. 인디애나 주 경선은 다음 달 6일 열린다. 에번즈빌=로이터 연합뉴스
내달6일 경선 경합지역… 오바마 벌써 선거운동
22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 펜실베이니아 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55%를 득표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10%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에 따라 힐러리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돼온 중도 사퇴론을 일축하고 6월 3일 경선 종료, 나아가 8월 25일 전당대회까지 승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대의원 158명을 나눠 가지는 이번 경선에서 힐러리 후보는 오바마 후보에 비해 10명가량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NBC 방송 집계로는 오바마 1719명, 힐러리 1588명, AP통신 집계로는 오바마 1705명, 힐러리 1575명으로 여전히 오바마 후보가 130명 이상 앞서고 있다.
미국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종반 최대 승부처였던 이번 예비경선 결과는 오바마, 힐러리 후보 모두에게 안도와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줬다.
애당초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던 오바마 후보는 목표치였던 ‘4∼6%포인트 이내의 패배’ 달성에 실패했지만 한때 20%포인트에 달하던 힐러리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꽤 좁혔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블루칼라 백인 노동자, 65세 이상 노년층, 가톨릭 신자가 많은 지역 특성상 오바마 후보의 최대 취약지역 중 한 곳으로 여겨져 왔다.
이날 힐러리 후보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후보의 ‘대세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오바마 후보의 선출직 대의원 수 우위는 6월 3일 경선이 모두 끝날 때까지 뒤집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금난을 겪는 힐러리 후보 진영과 달리 오바마 후보는 튼튼한 재정을 자랑한다.
그러나 힐러리 후보는 대형 주(州)인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 오하이오 미시간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했다. 이 때문에 힐러리 후보는 슈퍼대의원에게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집중 홍보하며 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9개 지역 경선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 달 6일 인디애나(대의원 83명)와 노스캐롤라이나(대의원 134명) 경선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디애나 주는 경합지역이어서 불꽃 튀는 마지막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후보는 22일 오후 이미 인디애나 주에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미국 민주당 남은 경선 일정5월 3일괌(9)6일인디애나(84), 노스캐롤라이나(134)13일웨스트버지니아(39)20일켄터키(60), 오리건(65)6월 1일푸에르토리코(63)3일몬태나(24), 사우스다코타(23)8월 25일전당대회(덴버·슈퍼대의원 795명)( ) 안은 대의원 수.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