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난 자치주… 80대 주지 中군인에 맞아 위독
중국 티베트자치구와 인접한 칭하이(靑海) 성의 황난(黃南) 티베트족자치주 퉁런(同仁) 현에서 티베트 승려들의 대규모 독립 시위가 발생해 중국 정부가 다시 초긴장 국면에 들어갔다.
미국의 ‘라디오 자유 아시아(RFA)’ 방송은 퉁런 현의 룽우(隆務)사 소속 승려의 말을 인용해 룽우사의 티베트 승려 100여 명이 17일 시장에서 독립 시위를 벌이다 대부분 군경에 체포됐다고 21일 보도했다. 홍콩의 밍(明)보 캐나다 서부판도 이 방송을 인용해 퉁런 현에서 발생한 시위 소식을 22일 보도했다.
최근 룽우사에서 인도로 탈출한 승려 주메이(久美)는 시위 과정에서 80대 활불(活佛)인 카쒀(잡索) 전 룽우사 주지가 군경에게 머리와 다리를 얻어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RFA에 전했다. 그러나 퉁런 현 종교국은 “카쒀가 치료를 마치고 룽우사로 이미 돌아갔으며 체포된 100여 명도 20일 모두 석방했다”고 해명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주메이는 체포됐던 승려들이 군경에게 얻어맞았으며 룽우사에는 승려 300여 명이 군경에 포위된 채 갇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퉁런 현에는 군경 1만3000여 명이 배치됐으며 특히 사원 주변엔 차량 70여 대와 군경이 주둔해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