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목 GDP
인도에 밀려 13위▼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로 2006년보다 한 계단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한국의 명목 GDP가 9570억 달러로 비교 대상인 181개국 중 1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GDP 산정 때 IMF와 다른 환율 기준 등을 적용하고 있는 세계은행은 이미 2006년에 한국의 GDP 순위가 세계 13위로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IMF 기준으로 한국의 경제 규모는 2005년만 해도 11위였지만 2006년 러시아에 밀려 12위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인도에까지 뒤지면서 순위가 더 낮아졌다.
지난해 GDP는 미국이 13조844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4조3840억 달러), 독일(3조3220억 달러), 중국(3조2510억 달러), 영국(2조7730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2006년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였다가 지난해 한국을 앞지른 인도의 GDP는 1조990억 달러로 한국보다 1420억 달러 많았다.
한국의 GDP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5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2002년에 5480억 달러로 늘어난 뒤 최근 1조 달러에 근접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국가 브랜드 가치
일본 6분의1 불과▼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일본의 6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소득 2만 달러 시대, 한국의 국가 브랜드 현황’ 보고서에서 2006년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5043억 달러(약 499조2570억 원)에 이르지만 3조2259억 달러인 일본의 6분의 1, 13조95억 달러인 미국의 26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2006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의 5분의 1, 미국의 14분의 1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경제 규모와 걸맞지 않게 낮은 셈이다.
국가 브랜드 가치는 GDP 중 브랜드 수익에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점수를 곱해 계산했다.
이 보고서는 국제 평가기관들이 각국 브랜드 가치를 다각적으로 평가하지만 한국은 ‘다이내믹 코리아’의 외형 홍보에 치우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브랜드 관리 정책 미흡, 한류(韓流) 열풍의 약화,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이미지 등으로 한국의 브랜드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서비스수지 적자
2년째 세계 3위▼
한국의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년 연속 세계 3위를 기록했다.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006년 189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05억7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한국 독일 일본이 서비스수지에서 크게 적자를 낸 것은 제조업에 비해 사업서비스, 금융, 관광 등의 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 캐나다 이탈리아 멕시코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이 적자 규모에서 한국의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서비스수지가 1068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 세계에서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영국 스위스 스페인 룩셈부르크 그리스 스웨덴 터키 등도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었다.
정부는 해마다 악화되고 있는 서비스수지 개선을 위해 의료 관광 레저 교육 등 서비스산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종합대책을 28일경 발표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될 서비스수지 적자 개선 대책은 적자규모가 큰 교육과 관광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산업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며 “각 부처와 규제 완화 폭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