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촉해도 10% 납부 그쳐… 37개월간 한푼도 안내기도
일부 연예인과 프로스포츠 선수, 전문직 종사자들이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독촉을 무시한 채 보험료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보험료 체납기간 1년 이상, 체납액 100만 원 이상인 연예인과 프로스포츠 선수 728명을 포함한 1766명을 대상으로 3월 한 달간 체납보험료 납부를 독촉했다.
이 가운데 9.9%인 174명은 총 2억4000여만 원의 연체 보험료를 납부했지만 125명(7.1%)은 면담을 회피하는 등 납부 자체를 거부했다.
그러나 공단은 체납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의 신상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코믹 연기를 주로 하는 한 연예인은 37개월간 1000만 원의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납부 독촉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
공단은 고의로 납부를 거부하는 가입자의 명단을 공개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정비를 보건복지가족부에 요청키로 했다.
한편 공단은 이날 징수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제 9.9%인 체납액 납부자에다 체납액 납부를 약속한 848명까지 포함해 60% 이상 징수했다고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납부를 약속한 가입자 중 183명은 이달분 보험료를 냈다”며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보험료를 낼 가능성이 커 실적에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