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강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8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친박(친박근혜) 출신 당선자들의 복당에 대해 ‘불가’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
강재섭 “靑 관여할 사안 아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3일 탈당한 친(親)박근혜계 총선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복당 문제는 대표를 포함해 당에서 할 일이지 청와대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동안은 무조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강 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대표) 임기가 남았는데 내가 코미디언도 아니고 원칙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 지도부를 뽑는 7월 전당대회 전까지 복당 불가 방침을 거듭 천명한 것.
강 대표는 “선거 때 전국을 다니며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그건 선거 때 얘기’라며 바로 받아들일 수 없다. 낙선한 사람은 나가라고 하고 (복당 인사들로 당협) 위원장을 교체하는 것은 아무리 정치가 약육강식이라 해도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새 지도부 선출 후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새로운 분들이 알아서 하실 일”이라면서도 “순수한 무소속 또는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 가운데 복당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당에도 내 경쟁자는 없다’는 이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경선과 대선이 끝났는데 아직도 친이, 친박으로 분류하는 게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강 대표는 청와대 정무기능 보강 논란과 관련해 “어느 정부나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데 근본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해 못 하겠다”며 “청와대 인사는 청와대가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는 당의 일을 하면 된다. 자꾸 남 탓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 뉴타운 문제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의 방침은 비교적 일관되고 있다. 설사 하고 싶어도 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타이밍을 조절하면서 조용히 신중하게 협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