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4월 16일자 기사에 2007년 메이저리그(MLB) 구단 가격이 발표됐다. 뉴욕 양키스가 13억600만 달러로 최고가였고, 2억5600만 달러의 플로리다 말린스가 30위였다. 구단별 연간 총수입은 양키스가 3억2700만 달러로 역시 1위였고, 플로리다가 1억2800만 달러로 제일 적었다. 또 기사에 따르면 5년 전에는 30개 구단 중 16개 구단이 적자였는데 지난해에는 적자 구단이 3개 뿐이었다.
2007년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구단 가격 논란이 있었다. 다만 우리는 현대 유니콘스의 매각 가격보다는 존폐 여부가 더 큰 관심사였고, 우여곡절 끝에 매각가격은 형성되지 않고 청산 후 ‘우리 히어로즈’의 창단으로 결말이 났다. 1996년 당시 가치로 430억원이었던 구단이 10년만에 가격 0원으로 하락한 셈이다.
두 리그의 비교를 위해 자료를 찾다보니 1996년 미국 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구단 가격을 1억2500만 달러로 평가했던 자료가 있었다. 의 평가표를 보니 클리블랜드는 30개 구단 중 가격랭킹 15위로 4억1700만 달러로 평가됐다. 10년만에 두 리그 소속 프로구단 가격이 한쪽은 0원으로 몰락했고, 한쪽은 약 3000억원 상승했다. 참고로 유니콘스의 전신 태평양 돌핀스의 당시 매각가격 430억원은 아직까지도 국내 구단매각가격 중 최고가로 기록되고 있다.
왜 이런 결과가 일어났을까. 아마도 두 리그에서 프로구단의 가치를 형성하는 요인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구단의 가치는 다른 사업체와 마찬가지로 그 구단이 현재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는가, 또 앞으로 얼마나 더 벌 가능성이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성과지표 중 하나가 바로 관중수다. 프로구단의 수입 대부분이 관중수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태평양이 현대에 매각되던 해 한국프로야구는 역대최다관중인 540만명을 기록했고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태평양이 청보를 50억원에 인수하기 직전 해 프로야구 관중수는 202만 명이었는데 현대가 태평양을 인수할 때의 관중수는 540만명으로 2.7배 늘었다. 또 방송중계권 계약금액도 8억원에서 26억6000만원으로 약 3.3배 인상됐다. 이런 수치들이 1987년 50억원이었던 구단가격이 8년만에 8.6배 오르는데 반영됐을 것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든 프로야구 관중이 프로야구단의 가치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다가 다른 요인과 복합적으로 얽혀 종국에는 0원까지 간 것으로 판단된다.
클리블랜드가 1억2500만 달러로 평가됐던 1996년 메이저리그 관중수는 6000만명이었고 2007년 관중은 7950만명이었다. 4억1700만 달러라는 구단가치는 10년 전에 비해 1950만명이나 증가한 리그 관중수에 중계권수입 증가분까지 반영된 수치일 것이다. 두 사례를 보면 메이저리그의 진입장벽은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고, 한국프로야구는 돈 없이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낮아도 한참 낮아진 게 오늘의 현실이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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