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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은 아파트와 현금을 선호한다?

입력 | 2008-04-24 21:55:00


외교관 출신의 외교 안보 부처 고위 인사들은 재테크 방식으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와 예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억9329만 원을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2채와 예금 9억1900만 원(배우자 포함) 등이었다. 이전보다 9억1276만 원이 늘어난 것으로 재산 증가 사유로는 해외봉급 저축과 이자수익(8억6075만 원)을 꼽았다.

외교관 출신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3억5330만7000원을 신고해 이전 신고액 11억3313만 원에 비해 2억2000여만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과 수익증권 신규 가입 등에 따라 예금액이 늘어나 신고액이 증가했다고 한다. 부동산으로는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 1채, 경남 마산에 건물 1채가 있고, 예금은 3억7300만 원이었다.

권종락 외교부 1차관은 이전보다 2억432만 원 늘어난 26억5801만 원을 신고했다. 이 중 예금은 3억7300만 원이었다. 김성환 외교부 2차관은 7억4056만 원을 신고했는데, 예금이 2억9100만 원이었다.

반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액수는 극히 적었다. 500만 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김 차관이 최대 주식 투자자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관은 주로 해외 공관에 거주해 국내 실물경제에 밝지 못하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기보다 아파트나 정기예금을 선호한다"고 했다.

외교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 주일대사였던 유 장관은 2000년식 도요타 마크Ⅱ를, 통일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주중대사였던 김 장관은 중국인 화가의 동양화 2점을 5000달러에 구입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방부 장·차관과 방위사업청장도 모두 억대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본인과 부인의 예금액 합계가 2억5000여만 원이었고, 김종천 국방부 차관도 본인과 부인의 예금액 합계가 5억 원(부인 명의 4억5000여만 원)이 넘었다. 양치규 방사청장은 본인과 부인 명의로 각각 1억2000여만 원과 1억5000여만 원의 예금이 있다고 신고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