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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爲求一字穩, 耐得半宵寒

입력 | 2008-04-25 02:44:00


爲(위)는 목적을 표시하며 ‘∼을 위해’에 해당한다. 求(구)는 欲求(욕구)나 求職(구직)에서처럼 바라다 또는 찾다의 뜻이다. 요구하다의 뜻도 있으니, 求償權(구상권)은 배상이나 상환을 요구할 권리이다.

중국 최초의 사전 ‘說文解字(설문해자)’를 저술한 漢(한) 許愼(허신)의 설명에 의하면, 물건들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본 글자가 文(문)이고, 거기에 다시 모양이나 소리의 성분을 더해 이차적으로 만든 글자가 字(자)이다. 즉 文(문)에서 새끼 쳐 나온 것이 字(자)인 셈이다. 字(자)가 지닌 아이를 낳다 또는 양육하다의 뜻과 어긋나지 않는다.

穩(온)은 안정되고 平穩(평온)하다 또는 온당(穩當)하다는 뜻이다. 穩當(온당)은 사리에 맞고 타당하다는 뜻이다.

穩健(온건)은 온당하고 건전하다는 뜻으로 過激(과격)과 상대적이다. 耐(내)는 견디다의 뜻으로 忍耐(인내)는 참고 견딤을 뜻한다. 耐久(내구)는 오래감을, 耐熱(내열)은 열에 강함을 뜻한다. 여기의 得(득)은 동사 뒤에서 그 행위의 완성을 표시한다.

宵(소)는 밤을 가리킨다. 半宵(반소)는 夜半(야반) 즉 한밤중이다. 宵衣간食(소의간식)은 밤에 일어나 옷을 입고 일을 시작해 해가 진 후에야 식사한다는 뜻으로, 군주가 부지런히 정사에 힘씀을 뜻한다. 줄여서 宵衣(소의)나 宵간(소간)이라고도 한다. 寒(한)은 추위이다.

詩想(시상)은 분명한 형체도 없고 또 가만히 정지해 있지도 않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것을 다시 문자라는 제한된 수단으로 재현하는 것이 쉬울 리 없다. 더욱이 꾸민 흔적이 없이 자연스러워야 하지 않던가. 淸(청) 顧文위(고문위)의 ‘苦吟(고음)’의 시구로 ‘隨園詩話(수원시화)’에 인용되었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