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1호선이 다음 달 완전 개통된 지 10주년을 맞는다. 1호선은 1997년 11월 26일 진천역∼중앙로역(10.3km)의 1단계 개통에 이어 1998년 5월 2일 대구역∼안심역(14.6km)의 2단계 개통으로 ‘대구지하철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대구지하철은 크고 작은 사고와 노조의 장기 파업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개통 10년 만에 250만 ‘시민의 발’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전 개통 10주년을 맞아 대구지하철의 변천사와 문제점, 향후 청사진 등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하루 31만여명 이용
‘대중교통의 핵’ 역할
▽‘지하철은 시민의 발’=“10년 전 개통 때부터 지금까지 지하철을 출퇴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건강도 다지고 교통비도 아낄 수 있어 만나는 사람마다 지하철을 타라고 권하곤 하죠.”
24일 오전 8시 반 대구지하철 1호선 송현역에서 만난 보험설계사 김영희(49·대구 달서구 송현동) 씨는 “그동안 지하철 이용으로 얻은 게 너무 많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데 그저 그만”이라며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고객과의 약속 시간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으며 택시비로 사용될 돈도 크게 절약했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의 승객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시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지하철 1호선 이용객은 하루 평균 17만6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특히 개통 당시(하루 평균 8만700여 명)에 비해 100%나 늘었다.
지하철 승객은 2005년 10월 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을 분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대구 중구 반월당역에서 1, 2호선 환승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
1, 2호선 전체 이용객은 지난달 말 현재 하루 평균 31만8000여 명. 지난해 평균(29만4000여 명)보다 2%가량 늘었다. 환승객의 비율도 2006년 32%에서 현재 40%로 높아졌다.
또 버스 지하철 무료 환승 시스템이 2006년 2월 도입된 이후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는 환승객이 하루 평균 6만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시민 김종인(58·상업) 씨는 “요즘은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공짜로 갈아탈 수 있어 참 좋다”며 “전동차를 타 보면 서울이나 부산의 지하철보다 훨씬 여유가 있고 쾌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곁으로 더 다가가야’=그러나 잠재고객 등 승객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편의시설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하철 이용자의 상당수가 노인 등 노약자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의 경우 30개역 가운데 월촌역과 반월당역 등 5개역에만 엘리베이터(11대)가 설치돼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 지하철의 종점부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 환승주차장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지하철 1, 2호선 역의 환승주차장 16곳 가운데 8곳만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지하철공사 측은 올해 말까지 상인역 4군데와 월촌역 1군데 등 5곳에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정웅기 물류교통연구팀장은 “2015년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승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도시철도가 대중교통의 핵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지금부터 편의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諭맒쳅置衢떠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