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하겠습니다/군 구미코 글·스치다 노부코 그림·김경화 옮김/64쪽·9000원·푸른길(초등 저학년용)
1학년 1반은 일주일 전부터 아침 발표를 하고 있다. 유미오카는 오늘 이집트 사막에서 가져온 돌을 보여주었다. “와!” 하고 소리치는 친구들.
하키는 바닷가에서 주워온 유리를 보여주었다. 깨진 바다 조각처럼 파란 유리 조각. 그러나 별 반응이 없다. 이집트 돌에 비해 초라하기 때문이다.
하키는 마음이 시무룩해졌다. 엄마는 괜찮다고 하지만 하키는 꼭 친구들을 놀래주고 싶다. 고민 고민 끝에 돋보기가 생각났다. 돋보기를 들고 세상을 보러 나갔다.
다음 날 아침.
“돋보기로 도마뱀을 관찰했어요. 그냥 보면 작은 도마뱀이 무시무시한 도마뱀사우루스로 보여요.”
“와!” 하는 친구들의 탄성. 선생님이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어떻게 돋보기로 볼 생각을 했지” 하고 물으신다.
“돋보기로 보면 제가 개미가 되어서 어떤 것을 보는 것 같아요.”
“와, 하키는 과학자 같아!”
세상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