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왕궁(월성)과 남산을 잇던 ‘월정교(月精橋·사적 457호)’에 대한 복원공사가 시작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28일 오후 3시 경북 경주시 교동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와 백상승 경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연다.
월정교 복원공사는 내년까지 332억 원을 들여 길이 66m, 폭 9m, 높이 8m 규모(조감도 참조)로 추진된다. 올해는 57억 원을 들여 교각을 세울 계획이다. 월정교는 한국 역사상 첫 누각형 다리로 추정된다.
경주시는 1984년 유적 발굴을 계기로 복원설계도를 만든 뒤 수차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문화재위원회의 복원 심사를 통과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월정교는 통일신라 경덕왕 19년(760년)에 건립된 다리로 경주(월성)의 서남단과 동북쪽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또 경주와 대구, 포항, 울산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으며 신라 사람들이 남산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덕왕 시기는 신라의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때로 다보탑과 석가탑,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도 이 무렵 완성됐다.
월정교 복원은 경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경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출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경주시 관계자는 “월정교 복원이 끝나면 월정교와 짝을 이룬 일정교 복원 등 순차적으로 신라 옛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