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붓글씨로 쓴 ‘애국가 옷’ 등 전시-판매
‘옷이 붓글씨와 만나 새롭게 태어납니다.’
28일 오전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 중앙홀. 30일까지 열리는 대전지역 상품 판매전시장의 한 코너에 사람들이 모여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한나본·공동대표 심재율 함은혜)’가 운영하는 한글 옷 전시 및 판매 행사다.
한나본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심 씨와 디자이너 함 씨가 한글의 세계화와 산업화 등을 통해 문화강국을 이루자는 취지로 2006년 대전에서 결성한 단체. 그동안 한글문화 축제, 외국인 유학생에게 한글 옷 보급하기 등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 왔다. 이번 한글 옷 전시 및 판매도 이 같은 운동의 일환.
서예가와 대전대 서예학과 학생들이 직접 옷에 다양한 붓글씨를 써넣었다. 티셔츠 한 장에 애국가 1절 전체를 작은 글씨로 담거나 ‘동해물과 백두산이’라는 가사만 크게 써 넣은 것 등이 눈에 띈다. 행사 기간에는 손님의 좌우명이나 가훈 등 원하는 글귀도 써 줄 예정.
디자인은 함 씨가 전문가들과 상의해 만들었다.
심 대표는 “국내 대부분의 옷에는 알파벳이 써져 있다. 우리가 내놓은 옷을 그 옷들과 비교해 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가격은 고객이 내는 대로 받을 계획. 한나본 042-484-7446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