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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종합병원 짓는다더니… 땅 8년째 방치

입력 | 2008-04-29 05:28:00


서울 소재 병원, 계산지구 용지 헐값에 매입… 특혜 논란

인천 계산택지지구 내 종합병원 용지(계양구 작전동)가 헐값에 매각됐지만, 8년이 넘도록 용도에 맞게 건축되지 않고 있어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이 병원 용지는 1만4452m² 규모이며, 서울 송파구 잠실의 모 종합병원이 2000년 5월 117억 원을 주고 인천시로부터 매입했다.

통합민주당 신학용(계양갑) 의원은 28일 “주민 편의를 위한 공공시설이어서 m²당 8만 원꼴로 싸게 사들이고도 8년째 방치하고 있다”며 “3년 이내에 제 용도로 사용되지 않으면 공공시설 불하 조건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어 “이 병원이 2004년 7월 당초 규모의 10분의 1 수준으로 짓는다는 건축허가서만 제출했고, 주차장을 만들기로 한 나머지 터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계양구 인구가 30만 명을 넘어섰지만, 3차 진료기관이 없는 만큼 이 병원 용지에 대학과 연계된 종합병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는 “당시 매각 조건에 어긋나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경위 조사에 나섰다.

이 병원의 경리과 H 부장은 “외환위기 때 병원 용지를 아무도 사지 않았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통해 매입했다”며 “종합병원 조건에 맞도록 100병상 이상의 시설을 갖춘 병원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