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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순갑]지구보전 실천운동으로 온난화 막자

입력 | 2008-05-02 02:59:00


피가 도는 생명체의 체온은 늘 변한다. 지구도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둘러싼 공기 온도가 변한다. 그 공기 온도는 오랜 기간 자연스럽게 변해 왔지만 최근 100년 사이에 급격히 높아져 인류에 비상이 걸렸다. 지구온난화 문제다. 대기 온도가 급격히 높아진 이유는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지구온난화는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빈발하는 홍수, 가뭄, 그리스의 대형 산불, 북미 지역의 초강력 토네이도, 그리고 카트리나, 루사 같은 대형 태풍의 빈발 등 다양한 기상 관련 자연재해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근현대 문명사회 발전의 특징인 산업화, 특히 화석연료 의존형 산업화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가 경험한 여러 전조는 인류가 손을 쓰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쳤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행동해야 할 때다.

과거 기아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량 증산을 목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녹색혁명을 추진해 성과를 거뒀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신품종 개발과 육성으로 생산성이 높은 식량작물을 개발해 주식인 쌀의 자급자족을 이뤘다. 그 결과 우리는 녹색혁명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널리 알려졌다.

녹색혁명과 함께 국민 생활수준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정부 주도의 의식개혁 운동이 농촌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바로 근대화 국민운동의 초석으로 평가받는 새마을운동이다. 이는 지금까지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계획 수립에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녹색혁명과 새마을운동은 국정의 난제였던 식량 문제와 농촌의 고질적인 빈곤 문제를 함께 해결했고,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을 담당한 노동력의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으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기후변화는 먼 후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국가적으로는 국제 기후변화 협상 테이블에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각국이 제로섬 게임을 벌일 정도로 시급한 문제다. 또 기후 변동에 따른 이상기후의 출현과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위력적이고 파괴적이어서 국가는 물론 국제 수준의 자연재해에 대한 비상대응체계를 수립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우리도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려면 정부는 물론 모든 국민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능동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방안의 하나로 정부와 국민이 함께 일상에서 지구 환경보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제2 녹색혁명을 추진하는 한편 실천하는 의식개혁 운동인 제2 새마을운동을 추진해 보면 어떨까. 미래의 녹색혁명은 먹을거리 해결을 목적으로 한 제1 녹색혁명의 차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광의의 지구 환경보전을 목표로 한 제2 녹색혁명이다. 또 제2 새마을운동은 과거의 “잘살아 보세, 잘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한 사회적 실천과 환경보호를 강조하기 위해 “잘 살펴 보세, 잘 참아 보세, 우리의 지구 보존해 보세” 하는 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지구를 푸르게 간직하자는 윤리적인 실천 행동의 주창과 함께 실질적인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를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 적극 활용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정순갑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