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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미스·테드 베이커, 노팅험 패션 ‘이웃사촌’

입력 | 2008-05-05 08:43:00


브리티시 패션 다이어리

자전거 선수가 꿈이었던 폴 스미스가 디자이너로 성공하기까지 아내인 폴린 데니얼 롭의 도움이 무척 컸다. 그녀는 로얄(영국 예술계 대학원의 최고봉)에서 패션을 전공한 엘리트였으니 15세에 학교를 자퇴한 폴 스미스와의 만남은 영국판 온달과 평강공주라고나 할까. 폴 스미스가 노팅험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패션 공부를 할 때 폴린은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이들은 2000년 폴 스미스가 서(Sir) 작위를 받은 후 결혼했다.

요즘 폴 스미스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있다.

테드 베이커다. 애초에 셔츠 브랜드로 시작한 테드 베이커는 요즘 ‘제2의 폴 스미스’로 불린다.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중 하나인 글라스 고에서 시작된 테드 베이커는 런던 출신의 레이 케빈이란 브랜드 매니저를 만나 급속도로 성장했다.

테드 베이커는 뛰어난 디자인의 50만원 대 매스티지 레이블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 브랜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엔 삼성과 합작해 해외에서 테드 베이커 휴대폰이 나왔을 정도니 인기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노팅험의 패션 거리에도 테드 베이커 매장이 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 폴 스미스 매장이 있다. 테드 베이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반해 폴 스미스는 소박하다. 개인적인 취향이랄까. 이래서 폴 스미스가 인간적으로 더 좋다.

재미있는 건 노팅험 뿐 아니라 런던의 패션거리인 코벤트 가든에도 두 브랜드가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공생공사일까?

한국에도 폴 스미스처럼 지방도시에서 시작해 현재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서룡씨가 계신데 구수한 대구 사투리(영국에서도 노팅험 사투리는 특색 있는 편이다) 로 패션쇼를 진두지휘할 그의 쇼를 보게 된다면 왠지 모르게 폴 스미스가 생각 날 것 같다.

박 소 현

fashion 과 passion을 즐기는 영국 유학생

현지에서 영국인들이좋아하는 패션과

화장품트렌드를 국내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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