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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역사적 방일…98년 장쩌민 이후 10년만에

입력 | 2008-05-05 18:04:00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중국 국가 주석의 방일은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주석 이래 10년 만이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이번 후 주석의 방일을 지난해 4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얼음을 녹이는 여행(融氷之旅)'에 이은 '따뜻한 봄맞이 여행(春暖之旅)'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표현만큼 양국을 둘러싼 분위기가 따뜻해질지는 미지수다.

▽'전략적 호혜관계' 강화=양국 정상은 7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는 △정치적 상호 신뢰 △인적문화 교류 △아시아 지역에서의 협력 △글로벌 과제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는 또 양 정상 중 한쪽이 1년에 한번씩 상대국을 정기 방문하는 '틀'을 만드는 방안을 최종 조정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며 에너지절약 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특별문서도 채택할 예정이다.

후 주석의 '판다 외교'도 관심거리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자이언트 판다 '링링'을 잃은 일본에 판다 두 마리를 빌려주며 양국간 우의를 과시할 계획이다.

양국은 역사문제에서는 '사죄'나 '반성'이란 문구는 포함하지 않고 '역사를 직시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표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목 잡는 국내사정, 외교가 돌파구 될까=후 주석은 이번 방일을 통해 최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반중(反中) 국제여론을 잠재우고 에너지와 환경 협력을 통해 중국 산업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로서는 '세계에 공헌하는 중일관계'를 확립해 최근 10%대로 떨어진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일본에서는 나온다. 양국은 최대 현안인 동중국해 가스전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과 티베트사태 등으로 일본 내의 여론은 험악하다. 후 주석의 방일 기간 인권단체와 우익들의 시위도 예고되고 있다.

단 후쿠다 총리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은 관측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기자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