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5일, 미국 뉴욕의 한 새벽 거리에서는 50여 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칼루아 카바레’라는 스트립 클럽 앞에서 벌어진 이 총격에 세 명의 흑인 남자가 쓰러지고 그중 한 명이 목숨을 잃죠.
바로 이 사람이 4월 넷째 주∼5월 첫째 주 미국 구글 인기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숀 벨’입니다.
1년 6개월 전 숨진 흑인 남성이 어째서 2008년 미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일까요.
당시 벨은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클럽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총각 파티를 하고 있던 예비 신랑이었습니다.
이런 벨에게 수십 발의 총격을 가한 사람들은 범죄 집단의 조직원이 아닌, 3명의 뉴욕 경찰관이었지요.
이들은 벨이 있던 클럽이 마약 거래 장소로 활용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를 하던 중에 벨 일행이 총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총격을 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벨과 친구들은 어떤 무기도 갖고 있지 않았죠.
그런데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재판부는 경찰관 3명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경찰 측 진술이 더 신뢰성 있고, 총격이 정당하지 않다는 증거도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흑인 사회는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을 눈감아 준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유독 흑인 용의자를 총이나 몽둥이로 과잉 진압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인터넷에서도 이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흑인 사회의 분노는 비단 최근의 총격 사건 때문만이 아닐 것입니다. 오랜 시간 미국 사회에서 겪은 차별과 불신에 대한 저항이지요. 총격보다 분하고 아플지 모르는 ‘사회적 폭력’이 우리 사회에는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4월 넷째주∼5월 첫째주 인기검색어순위한국미국1최민수Sean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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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