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4월의 폭염을 촉촉이 적셔주는 봄비가 제법 많이 오던 지난 4월 26일,
새로이 결성된 20여명의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필드테스터들이 충청과 경북의 경계지인 속리산에 모였다.
속리산은 충북 보은과 괴산 경북 상주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일천 미터(1067m)가 넘고, 경치가 아름다워 소금강산(小金剛山)으로도 불린다.
법주사 쪽에서 오르는 완만한 등산로와 달리 경북 상주 쪽에서의 등산로는 화강암과 변성암이 섞인 기암괴석이 아름답다.
산행의 최종 목적지인 문장대(1054m)는 조선 시대 세조가 신하를 이끌고 오른 정상에서 삼강오륜을 강론한 후로 유래되었으며, 구름 속에 늘 감추어져 있다 하여 운장대라고도 불린다.
문장대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동서남북 그 어느 곳이라도 시야가 확보되어 남으로는 천황봉, 비로봉, 신선대, 문수봉이 북으로는 관음봉, 묘봉 등의 봉우리를 볼 수 있다.
법주사, 정이품송 역시 속리산을 특별하게 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5시간의 산행시간, 산의 높이를 따진다면 결코 적은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이른 아침 빗속에 모인 테스터들의 모습엔 근심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이는 본인들의 장비에 대한 무한 신뢰가 아닐까 한다.
골드레이크 자켓(Gold Lake™ Jacket), 엘코 자켓(Elko™ Jacket) 두 종류와 옴니테크 등산화, 그리고 배낭이 오늘 실전에 사용할 장비들이다.
이미 온라인상으로 많은 교감을 나눈 사이인지라 테스터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여 쉽게 친해졌다.
누군가 그랬던가 남는 건 사진이라고, 모처럼의 단체 사진을 시작으로 산행 출발.
점심을 먹기로 예정된 신선대에 도착하려면 두 시간 정도를 쉼 없이 올라야만 한다.
한동안 인파에 섞여 오르다가 어느 순간 필드테스터들만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50여 미터에 이르는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행렬이 생각보다 장관이다.
신선대 아래까지는 테스트용 자켓을 착용하고 오르면서 흐린 날씨와 강풍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해봤다. 대부분의 테스터들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선대로 가는 길은 운무가 정말 장관이다. 작은 이슬도 맺히고 바닥도 미끄럽지만 어찌 보면 정말이지 산행하기 좋은 날씨인 듯하다.
아쉬움은 시계가 짧아 멀리 동서남북을 호령할 수 없다는 점.
그렇지만 운무 속의 산행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어 산행의 특별한 맛을 느끼게 한다.
드디어 도착한 신선대, 힘든 노동후의 식사 시간. 테스터들의 배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다양한 음식들이 쏟아져 나온다.
옹기종기 모여, 가져온 음식을 나누는 모습들이 정겹다.
오후 2시반경 최종목적지인 문장대에 도착한 선두와 후미가 한잔의 막걸리에 땀을 닦으며 서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낯선 이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산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우리를 묶는다.
정상에서의 느낌도 잠깐, 이내 긴 행렬의 하산 길로 접어든다.
두어 시간 남짓한 하산 길에 법주사의 또 다른 모습이 눈에 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멀지 않아서인지 곱게 달린 연등이 테스터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금일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서울로 향하자 하늘이 조금씩 맑아진다.
이미 깜깜해진 밤에 서울에 도착한 테스터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5월 산행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마운틴 월드(http://www.mountainworld.net) : 김창주 기자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