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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금융상품]기업은행 ‘서민섬김통장’

입력 | 2008-05-07 02:54:00


예금 금리 최고 연 6.0% - 적금은 최고 6.1%

최고 2000만 원까지만 맡길 수 있어

기업은행이 지난달 1일 선보인 ‘서민섬김통장’은 ‘은행이 부자를 편애한다’는 상식을 깨는 금융상품이다.

은행의 정기예금, 적금은 일반적으로 맡기는 돈이 많을수록 높은 금리를 준다.

하지만 이 상품은 서민들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정기예금은 2000만 원 이상, 정기적금은 가입 기간의 납입액을 모두 더해 2000만 원 이상 돈을 맡길 수 없게 했다. 일반 정기예금과 달리 최저 가입금액 기준도 없앴다. 기업은행 측은 “가입 하한금액 대신 가입 상한금액을 둔 은행권 최초의 상품”이라고 밝혔다.

예금, 적금의 금리도 높은 편이다.

정기예금은 기간에 상관없이 연 5.4%를 주고 신규 고객에게는 0.3%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기업은행 통장으로 급여이체를 하면 금리를 0.3%포인트 얹어 최고 연 6.0%의 금리를 준다. 급여이체 대신 주택청약대출, 신용카드, 체크카드에 가입해도 0.1∼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기적금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지만 이 상품은 서민들의 목돈 마련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적금 금리를 높였다. 1년 만기 정기적금은 정기예금과 금리가 같지만 2, 3년 만기 적금은 기본금리 연 5.5%에 추가금리 0.6%를 얹어 최고 연 6.1%를 준다.

이 상품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SC제일은행의 ‘두드림통장’, 연초에 선보인 국민은행의 ‘KB스타트통장’과 함께 서민용 금융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두드림통장은 한 달 이상 예치한 금액에 대해 액수에 상관없이 연 5.1%의 금리를 주고 KB스타트통장은 평균 잔액 100만 원까지 최고 연 4%의 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은 이 상품을 선보인 뒤 2일까지 6만6000계좌에 1172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일 3000계좌, 53억 원을 끌어들인 셈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선보인 예·적금 상품의 하루 평균 가입좌수는 450좌였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