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고 부모님이 마련해주신 하이힐을 신고 다니다 두 달 만에 벗어 던졌다. 엉망인 폐타이어 블록 때문이다. 폐타이어 재활용 블록은 시민 편의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고려해 만들어진 것이다. 요즘 서울에서는 폐타이어 블록 공사를 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4년 전인가 우리 동네 길거리도 이 블록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현재 이 블록들은 사이사이 균열이 생기고 흉측하게 변해가고 있다. 물론 우리 동네만 그런 것이 아니다.
힐만 신고 나가다 보면 블록 틈 사이로 구두 굽이 끼거나, 이리저리 돌출된 불록에 넘어져 다칠 뻔한 일이 생긴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수공사를 하는 곳을 보지 못했다. 시민과 환경을 생각한 폐타이어 재활용 블록 활용의 좋은 의도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진정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걷기에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게 우선 해야 할 일이 아닐까.
김가영 중앙대 불어불문학과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