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행복아카데미’ 무료 강좌 호응 커
“인생을 살면서 꼴찌를 해보는 것도 소중한 경험입니다. 우선 조금만 노력하면 성적이 오르는 기분 좋은 순간을 맛볼 수 있죠. 무엇보다 꼴찌를 해보면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함부로 깔보지 않고 배려하는 태도를 지니게 되는 것 같아요.”
‘달서행복아카데미’ 강좌가 열린 6일 오후 2시 대구 달서구 첨단문화회관 인토피아트홀.
강사로 나선 서진규(60·여) 희망연구소장이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서 소장은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어렵게 생활하던 중 미국으로 취업 이민을 떠나 43세 때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 입학해 늦깎이 공부를 시작해 박사학위까지 딴 인물.
그는 “초등학교 때 학업 성적이 하위권이었는데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담에 커서 박사가 되겠다’고 말해 어릴 때 주변에선 저를 ‘서 박사’로 부르며 놀렸다. 그런데 노력해서 하버드대 박사가 됐다”고 말했다. 순간 청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90분 강연이 끝나자 주민 류영지(66·여) 씨는 “특강의 주제가 다양하고 수준이 높아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모든 강연에 참석했다”며 “서 박사의 열정적인 강연을 듣고 나도 인생 후반에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달서구가 운영하는 주민 교양강좌인 달서행복아카데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시작된 이 강좌는 자녀교육, 건강, 재테크,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열려 주민들이 교양을 쌓고 친교를 다지는 데 활용되고 있다.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아도 강연을 무료로 들을 수 있어 강연 때마다 300∼400명의 수강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올해 1기 강좌는 6월 24일까지 매주 한 차례 열리며 2기 강좌는 9월부터 열린다.
‘둘(2)이 하나(1)되는 날’로 정해진 21일에는 부부행복을 주제로 한 특강이 개최된다.
조동춘 밝은가정협의회 회장이 ‘아름다운 부부, 행복한 가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140여 쌍의 부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 전원에게는 장미 한 송이가 전달되고 꽃으로 단장한 포토 존에서 무료로 사진을 찍으며 부부 사랑을 다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달서행복아카데미에 초청되는 강사는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달서구 측이 지난해 강사 22명에게 지급한 강사료가 3600만 원이 넘는다는 것.
지난해에는 신달자(작가), 황수관(연세대 교수), 용혜원(시인), 이수경(방송인) 씨 등이 강연을 했다.
올해는 공병호 경영연구소장(5월 13일),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연구소장(5월 27일), 방송인 김병조 씨(6월 3일), 이유아 한국교육연구원 원장(6월 10일) 등이 강사로 나선다.
한편 달서구가 지난해 1기 강좌에 참석한 주민 1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8%가 ‘강의 내용이 충실해 가정과 직장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달서구 배은숙 평생학습과장은 “수준 높은 강좌가 될 수 있도록 강사 섭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2기 강좌는 건강한 부부와 부모를 위한 가정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특강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053-667-3211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