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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엔 스파클링 와인, 케이크엔 아이스 와인

입력 | 2008-05-08 08:33:00


따사로운 햇살과 기분 좋은 꽃 내음, 피크닉 가기 딱 좋은 계절이다. 바구니에 간단히 음식을 싸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가까운 한강 둔치나 공원으로 나가면 멀리 가지 않고도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여기에 와인까지 한 병 챙기면 영화 속 주인공이 부럽지 않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와인 피크닉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 와인 스크류와 위글잔 잊지 마세요

자신에게 맞는 와인 스크류를 준비한다. 초보자라면 ‘버터플라이 스크류’가 제격. 스크류를 코르크에 찔러서 돌려 넣은 뒤 올라 온 양 날개를 아래로 내리면 지렛대의 원리로 쉽게 열린다. 소믈리에가 사용하는 ‘웨이터스 프렌드’는 스크류 한 쪽에 달린 칼로 호일을 벗기고 한 쪽의 지지대를 이용해 오픈하는 것으로 상대방을 감격시키고 싶을 때 쓰면 효과 만점이다. 반면 ‘T자형 스크류’는 피하는 게 좋다. 코르크에 찔러 넣은 뒤 힘으로 빼내야 하는 이 스크류는 땀만 흘리기 십상이다. 스크류 사용이 번거롭다면 손으로 돌려 오픈할 수 있는 스크류캡 와인을 챙기면 된다. 팩 와인도 있는데 기분 내기에는 별로다.

모 오락 프로그램에서 개그맨이 보인 것처럼 유리로 된 전형적인 와인 잔을 들고 나가는 것은 ‘오버’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깨질 염려가 없는 ‘위글잔’을 챙기자. 대형 마트에서 1000∼2000원이면 살 수 있으니 괜히 집에 있는 와인 잔을 들고 나갔다 깨먹지 말자.

휴대용 와인 쿨러도 가져가면 좋다. 차에서 안 챙긴 게 생각난다면 젖은 신문으로 와인 병을 감은 뒤 차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쐬면 금방 시원해진다.

○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고르세요

햄과 치즈로 간단하게 만든 샌드위치는 텁텁하기 쉬워 산도가 강한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린다.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텁텁함을 없애주고, 샌드위치 속 야채와도 조화로운 맛을 낸다.

‘피터르만 와일드카드 샤르도네’ ‘반피 프린시페사 가비아’ 등을 선택하면 ‘센스쟁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김밥 도시락을 싼 경우에는 청량감과 신선함을 동시에 주는 스파클링 와인이나 로제 와인이 좋다. 특히 차갑게 한 로제 와인은 레드 와인에 담긴 탄닌이나 화이트 와인의 산미가 거의 없어 김밥 같은 전형적인 한국 피크닉 음식과 궁합이 맞는다. 딸기, 라즈베리 향과 약한 탄산이 입 안을 상쾌하게 헹구는 ‘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 예쁜 빛깔과 적당한 달콤함이 매력적인 ‘파미유 카스텔 로제’가 좋은 선택이다.

디저트로 챙긴 케이크도 와인과 함께 즐기면 맛이 배가 된다. 달콤한 디저트는 더 달콤한 와인과 최고로 매치되는데 피크닉에는 아이스와인이 최고의 선택이다. 추운 겨울까지 기다렸다가 언 포도로 만든 아이스와인은 꿀 같은 달콤함으로 기분 좋은 만족감을 준다.

○ 메뉴별 추천와인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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