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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원색의 드레스로 수놓은 화려함의 융단폭격

입력 | 2008-05-09 02:59:00


상하이 앙드레김 패션쇼

검고 건조한 베이징과 달리 같은 시간 상하이(上海)에서는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지난달 22일 상하이의 ‘상하이마트’에서 진행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패션쇼는 123벌의 의상, 30여 명의 모델, 장근석, 이다해, 김정훈 등의 연예인 모델 등 장장 50분간의 블록버스터 패션영화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한 패션쇼이자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섬유패션 전시회 ‘프리뷰 인 상하이’의 오프닝 패션쇼이기도 했다.

앙드레 김 특유의 화려함 때문에 패션쇼 시작부터 중국 관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흰 꽃가루와 함께 시작된 패션쇼는 세 명의 모델이 한 조를 이루어 런웨이를 성큼성큼 걸었고 의상도 몇 초 단위로 바뀌는 등 초반부터 패션 융단폭격이 빗발치는 듯했다. ‘앙드레 김 스타일’로 굳어진 흰 드레스와 사슴뿔 무늬 벌룬 드레스를 입은 여성 모델이 무대를 수놓았다.

행사의 절정은 ‘중국의 전설’, ‘비잔틴의 로망스’에 시작됐다. 금색 은색 등의 중국 옛 황실을 주제로 한 의상들을 선보이자 중국 관객들은 환호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의식한 듯 용왕 무늬나 새 저고리 등의 의상들은 한국을 넘어 동양의 ‘오트쿠튀르(맞춤복)’를 뽐내려는 듯했다. 여기에 빨강, 파랑 등 채도가 높은 원색을 사용해 동양적인 화려함을 더했다.

행사가 중반에 이르자 앙드레 김 패션쇼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머리 맞대기’, ‘뛰어가서 포옹하기’ 등의 극적인 무대가 연출됐고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어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앙드레 김의 ‘색’이라 할 수 있는 순백의 웨딩드레스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50분간 이어진 앙드레 김 ‘감독’의 패션영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상하이=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