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한국시간)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 토니 로모가 US오픈골프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게 뉴스였다. 풋볼선수로서 US오픈에 도전했지만 5오버파 75타를 기록해 아쉽게 떨어졌다. 컷오프 기준은 4언더파였다. 로모는 영화배우 제시카 심슨과 염문을 뿌린 NFL의 스타 플레이어다. 연예 사이트에 따르면 둘은 약혼을 했다고 보도됐으나 후속 기사가 나오지 않아 진위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미국에서는 타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이 이처럼 골프를 즐긴다. 거의 마니아 수준이다. 골프는 스포츠이면서 게임적인 요소가 강해 승부근성이 강한 스포츠 스타들이 매료되는 종목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에게 골프는 생활이다. 본인이 기금 모금을 위한 유명인사 골프대회를 열기도 한다.
보통 미국에서도 프로 골퍼 외에 야구선수들의 골프 수준이 매우 높다. 한 때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투수 3총사로 통했던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는 원정 다닐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골프클럽이었다. 골프수준도 핸디캡 0이다. 특히 타이거 우즈와 절친한 스몰츠의 골프 실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다. 우즈는 “스몰츠가 일찍부터 골프로 승부를 걸었다면 PGA 투어에서도 뛰어난 선수가 됐을 것이다”며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약물파동에 휩싸여 추락의 길을 걷고 있는 로저 클레멘스 역시 골프에 관한 한 손가락 안에 꼽힌다. 더구나 클레멘스는 장타자로 소문 나 있다. 170야드를 9번 아이언으로 때린다.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데릭 로의 골프 수준도 정평이 나 있다. 로는 PGA 투어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곳에서 이븐파를 기록할 정도다. 로는 지난 2006년 PGA 챔피언십이 벌어진 일리노이주 메다이나이 컨트리클럽에서 4오버파를 기록한 적이 있다.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장소는 전장이 7508야드로 길다. 198cm의 장신인 로는 장타에 쇼트게임이 일품이라고 한다.
아이스하키 선수들도 수준급의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피츠버그 펭귄스의 영웅이었던 마리오 르뮤는 유명인사 초청대회 때마다 단골로 초대받는다.
야구와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스윙하는 방법이 비슷해 쉽게 골프에 빠진다. 게다가 PGA 투어 선수들 뺨칠 정도로 장타자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점은 이들은 즐기는 골프고, 프로들은 나흘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부에 매달리는 점이다.
그러나 운동선수라고 골프를 다 잘 치는 것은 아니다. 전 NBA 스타 찰스 바클리처럼 골프 실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선수도 있다.
현재 TNT 해설자로 폭넓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바클리의 스윙은 마치 기어를 넣는 것처럼 순간 순간 끊어진다. 갤러리들이 바클리의 스윙을 보면 배꼽을 잡는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