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게으름/문요한 지음·더난출판사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면 우리는 게을러지기 쉽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주위의 요구와 기대에 이끌려 살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한 삶이야말로 게으름에 대한 확실한 처방이다.”》
누구나 가끔씩 “나는 너무나 게을러” “내가 좀 더 노력했으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게으름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해결점을 찾으려 하지는 않는다. 만성적인 게으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게으름은 마치 늪과 같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굿바이, 게으름’은 이런 게으름에 맞서는 책이다. 심리학, 정신의학적 관점을 토대로 게으름에서 벗어나 주도적 삶을 살아가는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이란 무엇인가. “삶의 에너지가 저하되거나 흩어진 상태”다. 이는 다시 큰 게으름과 작은 게으름으로 나눌 수 있다. 작은 게으름은 일상의 게으름이다. 정리정돈을 잘 못하거나 아침잠이 많은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큰 게으름은 삶의 중심에서 힘을 잃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하거나 퇴보하는 것이다. 이 책에 주목한 것은 큰 게으름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많은 사람은 게으름을 천성으로 오해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게으름은 선택을 회피하는 결과가 쌓여 나타나는, 후천적인 형태다. 반복된 회피는 무력감을 강화하고 자기 합리화와 자기 비난을 학습하게 만든다. 이는 결국 큰 게으름으로 이어진다.
이는 게으름이 극복할 수 있는 ‘습성’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천성이 아니니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을 지속하면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준다.
‘굿바이, 게으름’은 이를 위한 다양한 열쇠와 실천지침을 제시한다.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다. 먼저 자기가 게으르다는 걸 인정해야 극복도 가능하다. 그리고 삶의 명확한 목적의식과 비전을 세워야 한다. 저자는 그 한 가지 방법으로 ‘오문 오감일기’라는 방법을 권유한다.
오문 오감일기란 ‘과거 긍정적 경험’ ‘현재 감사할 일’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일’ ‘새롭게 느낀 점’ ‘원하는 미래상’ 등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해 다섯 줄에 걸쳐 일기를 쓰는 것이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유연성 도전의식 창의성 희망 자기성찰 등을 강화하고 마음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이것은 긍정성을 훈련할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게으름에서 벗어난다는 건 단순히 부지런히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살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으로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진정한 게으름 탈출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게으름을 벗어나 참 인생을 사는 일이다.
현대사회는 무한 경쟁과 빠른 변화가 특징이다. 그 속도를 뒤쫓느라 지쳐버린 이들, 일상의 틀에 갇혀 무기력한 이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길 소망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게으름에 이별을 고하는 일은 진정한 나를 찾는 일이다.
안강호 열린신경정신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