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모7.8 강진… 1976년 탕산 참사때 강도와 비슷
진앙 400∼500km까지 피해… 사망자 더 늘듯
1만여명 부상… 교민 인명피해 아직 접수 안돼
12일 중국 중서부 쓰촨(四川) 성 아바짱쭈창쭈(阿壩藏族羌族)자치주 원촨(汶川) 현에서 대규모 강진이 발생해 쓰촨 성에서만 최소 8533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2시 28분경(현지 시간) 원촨 현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진앙에서 동북쪽으로 70km 떨어진 베이촨(北川) 현에서는 3000∼5000명이 사망하고 1만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지역은 대부분 외부와의 통신이 두절된 데다 쓰촨 성뿐 아니라 진앙에서 400∼500km 떨어진 간쑤(甘肅), 충칭(重慶), 윈난(雲南) 성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사망자는 앞으로 눈 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팡천민(龐陳敏) 민정부 구재구제(救災救濟)사 부사장은 “현재 진원지인 원촨 현의 피해자 집계가 통신 두절로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지진국 장훙웨이(張宏衛) 대변인은 “이번 지진은 진앙에서 수천 km 떨어진 지역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며 “지진 발생 8분 뒤 대만에서도 감지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 중국 31개 성 가운데 24개 지역에서 지진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두장옌 시에서는 고등학교 건물이 붕괴해 학생 900여 명이 매몰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근 간쑤 성에서도 10명이 사망하고 14명이 크게 다쳤다.
더양 시에서는 학교 5곳이 붕괴됐으나 현재 몇 명이 사망하고 매몰됐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CCTV는 이날 오후 7시 전국 네트워크방송을 통해 지진 피해를 머리기사로 보도했고, 뉴스전문 채널은 8시부터 지진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진 발생 직후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인민해방군 청두군구도 피해 복구와 부상자 구호 등을 위한 병력을 긴급 파견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한국 교민의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청두의 교민 중 일부가 건물에 금이 가는 재산 피해를 본 것 외에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OTRA 측은 “청두 지역에 대우인터내셔널을 포함해 20개 정도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에 피해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