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축구장에서 18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단체로 누드 사진을 촬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단체 누드 사진작가로 유명한 스펜서 튜닉 씨는 11일 ‘유로 2008’ 결승전이 열리는 오스트라아 빈의 하펠 스타디움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누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그는 이번 촬영에 대해 “인간과 스포츠, 현대 건축물과의 관계에 대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 벌거벗고 축구경기장에 들어가면 체포되겠지만 유럽에서는 사전 허가만 받으면 촬영이 가능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촬영에 참가한 스테파니 양은 “스펜서 튜닉이 빈을 방문하기를 2년간 기다렸는데 드디어 그가 왔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롤란드 미테르도퍼 씨는 “튜닉 씨의 사진촬영에 참가하기 위해 스티리아에서 2시간이나 차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또 독일을 비롯한 오스트리아의 인접국가와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사진촬영에 참가하겠다며 자원자들이 몰려들었다.
사진촬영 참가자들은 오는 6월 빈의 예술제 전시가 끝난 후 전원 한정판 사진을 받게 된다.
튜닉 씨는 지난해 지구온난화를 경고하기 위해 스위스 빙하 앞에서 단체 누드 사진을 촬영했으며 당시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0°C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옷을 벗고 사진촬영을 했다.
튜닉 씨가 촬영한 것 중 최대 규모는 지난해 멕시코시티에서 1만 8000명의 모델을 촬영한 것이며 다음달 17일에는 아일랜드의 코크에서, 21일에는 더블린에서 집단 누드촬영이 예정돼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