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현역 최고령 투수인 한화 송진우(42)가 KIA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6이닝 무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긴 그는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2900이닝을 돌파했다. 대전=연합뉴스
현역 최고령 투수 송진우 205승… 역대 최다승수
롯데 손민한 8이닝 12탈삼진… 삼성 4-1로 잡아
‘204.’
13일 한화와 KIA의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 외야석 한쪽에 한화 송진우(42)의 캐리커처와 함께 ‘204’라는 숫자가 쓰인 현판이 걸려 있었다. ‘204’는 송진우의 프로 통산 승수.
송진우는 1989년 한화(당시 빙그레)에 입단한 뒤 20년간 한팀에서 활약했다. 신인 선수들이 프로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항상 송진우를 꼽는 것도 그의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 생활이 뒷받침된 것.
오랜 선수 생활만큼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기록이 만들어졌다. 현재 그는 현역 최고령 투수 승리(42세 2개월 27일), 완투·완봉승(39세 6개월 23일), 세이브·홀드(41세 3개월 15일) 기록을 가지고 있다.
선발로 18년간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중간계투로 나섰다. 성적은 2승 2패 1세이브. 주위에서는 이제 ‘끝났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왔다.
올해 그는 선발로 다시 나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 등판해 1승 2패에 평균자책은 4.84를 기록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그는 날개를 다시 펼쳤다.
이날 송진우는 ‘204’를 ‘205’로 만들었다. 한국 프로야구 최다 승수. 그는 6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송진우는 이날 프로 통산 최다인 2900이닝도 돌파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개인적인 목표인 3000이닝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선 것 같다”고 말했다. 2000탈삼진 기록도 8개만 남았다.
경기는 단 1점으로 갈렸다. 0-0으로 맞선 2회 1사에서 이범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는 1점을 잘 지켜 1-0으로 이기며 KIA의 6연승을 저지했다.
KIA 선발 이범석은 8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하며 데뷔 첫 완투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22승 17패로 2위를 지켰고 KIA는 14승 23패로 7위.
삼성을 마산으로 불러들인 롯데는 ‘마산 갈매기’들의 응원과 8이닝 동안 올 시즌 타이 기록인 12탈삼진을 잡은 선발 손민한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4-1로 이겼다. 롯데는 19승 15패로 3위. 삼성은 18승 20패로 5위.
두산은 김동주의 선제 솔로포를 앞세워 김광현이 버틴 SK를 5-3으로, 우리는 LG를 5-2로 각각 이겼다.
▽잠실(우리 4승 3패)우리5000112001LG2000000020[승]마일영(선발·3승 3패) [세]황두성(8회·3승 1세 2패) [패]이승호(선발·1패) ▽문학(두산 2승 5패)두산5000300200SK3002100000[승]임태훈(6회·3승1세 2패) [세]정재훈(9회·8세) [패]김광현(선발·6승 2패) [홈]김동주(4회·5호·두산) ▽대전(한화 5승 2패)KIA0000000000한화101000000×[승]송진우(선발·2승 2패) [세]토마스(9회·1승 7세 3패) [패]이범석(선발·1승 2패) [홈]이범호(2회·8호·한화) ▽마산(롯데 3승 3패)삼성1000100000롯데400210010×[승]손민한(선발·5승) [세]임경완(9회·1승 6세 2패) [패]오버뮬러(선발·3승 3패) [홈]박석민(4회·3호·삼성)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