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당선자 22명에게 물어보니…
“일괄복당” 8명… “朴 탈당땐 동참” 3명
‘당대표에 출마’ 반대 17명 - 찬성 4명
동아일보가 13일 한나라당 내 친박 당선자 35명 중 2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13명이 박근혜 전 대표가 요구한 당 밖 친박 당선자의 ‘일괄 복당’보다는 ‘선별 복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2명 중 20명은 “복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박 전 대표가 탈당을 해선 안 된다”고 했으며, “박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하겠다”는 응답자는 3명에 불과했다.
○ 당내 친박 다수 선별 복당 선호
선별 복당을 주장한 당선자는 허태열 김성조 서병수 정갑윤 안홍준 진영 이혜훈 주성영 이계진 황진하 송광호 손범규 구상찬 당선자다. 주성영 당선자는 “복당 문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대상이 돼야 한다”며 “친박연대의 양정례 김노식 당선자 등은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입당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구상찬 당선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친박연대 당선자들 중 혐의가 인정된 경우에는 복당을 불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계진 당선자는 “친박을 사칭한 당선자까지 허용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일괄 복당을 주장한 당선자는 최경환 유승민 서상기 이정현 김태원 김성수 윤상현 이종혁 당선자 등 8명이었다.
유승민 이정현 윤상현 당선자 등은 “일괄 복당을 허용한 뒤 비리 혐의가 확정된 사람은 당규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밝혔다.
서상기 이종혁 당선자 등은 “선별 복당으로는 복잡하게 꼬인 문제를 풀기 어렵기 때문에 일괄 복당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 “탈당은 안 된다”
설문에 응한 22명 중 20명은 “일괄 복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박 전 대표가 탈당해서는 안 되며 당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1명은 “박 전 대표가 결정할 문제”라고 했으며, 다른 1명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송광호 당선자는 “국가의 이익이 달린 문제로 갈등이 생겨 탈당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복당 문제로 탈당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며 반대했다.
서상기 당선자는 “국민을 중심으로 생각할 경우 경제 살리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할 경우 ‘동반 탈당’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3명이 “무조건 따라가겠다”고 했으며, 나머지는 “따라가지 않겠다”(4명), “무조건 말리겠다”(3명), “가정을 전제로 답할 수 없다”(5명), “생각해 봐야 한다”(3명), “답변하기 어렵다”(4명)고 답했다. 서울의 한 당선자는 “박 전 대표가 굳이 탈당한다면 1번으로 따라 나가겠다”고 말했고, 각각 부산과 대구의 당선자도 “박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하겠다”고 했다.
○ 당 대표 출마도 반대 의견 대다수
박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도 17명이 반대했으며, 4명만 찬성 의견을 보였다. 1명은 “박 전 대표가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김성조 당선자는 “당 대표가 되면 경우에 따라 당내 이해관계 충돌에 휘말릴 수 있어 당과 박 전 대표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지역의 한 당선자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국정의 동반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당 대표를 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