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쓰촨(四川) 성을 뒤흔든 강진으로 ¤주(綿竹) 시 준다오(遵道) 진의 환환(歡歡)유치원이 붕괴돼 어린이 50여명과 교사 3명이 숨졌다.
지진 발생 하루 후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교사 지우완롱(瞿萬容) 씨는 엎드려서 등으로 무너져 내리는 콘크리트 더미를 받치느라 머리와 등뼈가 부서진 채 숨져 있었다. 그의 품에는 어린 아이가 가벼운 상처만 입은 채 숨을 쉬고 있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폐허속의 작은 영웅들'의 사연들도 속속 드러나 대재난으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12일 오후 2시반경 지진이 시작되자 샤오야는 재빨리 교실 밖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친구 샤오쉐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실을 깨닫고는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그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교실이 무너졌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보니 두 소녀는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콘트리트 더미에 깔려 있었다. 샤오야는 "우리는 구조될 거야, 네가 구조될 때까지 같이 있어줄게"라며 돌더미에 목이 깔려 의식을 잃어가는 샤오쉐를 2시간 남짓 붙들어주었다. 구조대가 도착해 의식을 잃은 두 소녀를 흔들자 샤오쉐는 깨어났지만 샤오야는 움직임이 없었다. 샤오쉐는 "나를 구하러 다시 교실로 들어오지만 않았더라면" 하며 맥없이 풀린 친구의 손을 잡고 훌쩍였다.
두장옌 런민(人民)의원에서는 5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맹장수술을 막 시작하려던 참에 지진의 진동을 느꼈다. 전기가 나가고 사람들은 대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비상등을 켜고 30분간의 수술을 마친 후 환자와 함께 병원을 빠져 나왔다.
청두 시 슈위안(書園) 아파트에 사는 류스웨이(劉世偉·21) 씨는 아파트가 흔들려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7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노인 10여명을 업어 날랐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