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향에 있는 농촌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농악을 가르치는 선배를 만났다. 그 선배는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모교인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농악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농악을 가르치는 문제보다 마을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면내 다른 초등학교들을 통합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마다 신입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면내의 일부 취학연령 아동의 학부모들이 주소지를 읍내로 옮겨 읍내 초등학교에 등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농촌 학교가 소규모라 해서 반드시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아이들 모두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하여 세심하게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까. 또 그 선배처럼 농촌문화를 아이들에게 무료 봉사로 가르치는 사람도 있다. 마을 주민들에게는 물론 대외적으로 농촌 학교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학부모들이 인정하고 즐겨 찾는 학교가 됐으면 한다.
안외선 경남 양산시 상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