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의 방안에서 우연히 담뱃갑 크기의 조그만 책을 발견했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잔혹한 내용의 공포 괴담집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그 표현이나 내용 전개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도록 잔인하고 끔찍했다. 말이 공포지 그야말로 하드코어 수준의 잔혹한 이야기투성이라 책을 빼앗고 다시는 그런 책을 읽지 말라고 타일렀다.
아이 말로는 주변의 친구들이 그런 책을 많이 가지고 다니며 읽는다고 했다. 값도 500원 정도이고, 학교나 아파트 단지 문구점에서 많이 팔린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서적이 아닌 문구류로 분류되다 보니 관계 당국의 사전 심의나 정식출판 허가도 받지 않은 채 팔린다. 아이한테는 친구들 책도 빌려보지 말고 그런 데 관심두지 말라고 다짐을 해두기는 했지만 솔직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어린이들의 주머닛돈을 노리는 얄팍한 상술에 동심이 멍들고, 청소년들이 잔인해지지 않도록 학교에서 지도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문구점도 음식으로 치면 불량식품인 이런 책을 팔지 말기를 바란다.
황인희 경기 고양시 성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