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다른 생명체 존재 신앙과 반대되지 않아”
“ET가 (인간의) 형제자매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존재한다면 그 역시 신의 창조물이기 때문에.”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과학 자문관이며 바티칸 천문대 수장인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 신부가 ‘외계 생물체(extraterrestrial)’의 존재 가능성과 신앙 사이에 모순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14일 AP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푸네스 신부는 13일 바티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넓은 우주에 (외계인이 있다는) 가설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신의 창의력은 무한대이기 때문에 인간의 신앙과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인간은 하느님이 무언가 창조할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인류가 사실은 ‘우주의 길 잃은 양(lost sheep)’일 가능성도 있다며 “우주의 다른 생명체들은 창조자와 유대관계를 맺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의 존재와 관련해 “예수가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온 것은 반복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외계인들이 예수를 만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외계인이 다른 방식으로 하느님의 자비와 축복을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푸네스 신부는 또 수백억 년 전의 대폭발로 현재의 우주가 창조되었다는 ‘빅뱅이론’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