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친척 중에 입양을 한 분이 있다. 유아 때 입양한 아이가 성장해 결혼한 뒤 아이까지 낳아 잘 살고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흐뭇하다. 이를 계기로 혈연으로 묶여야만 가족이라는 좁은 시각을 벗어나 모두가 자매, 형제라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
11일은 ‘입양의 날’이었다. ‘가정의 달’ 5월에 한(1) 가정이 한(1) 명의 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입양이 해외 입양을 앞질렀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문제는 장애아의 국내 입양률은 고작 1∼2%로 장애아 100명 중 한두 명을 제외하곤 거의 해외로 입양을 간다는 것이다.
‘입양의 날’을 맞아 언론매체마다 다양한 행사와 입양 성공 사례 등을 방영했지만 일회성에 그친 면이 있어 아쉬웠다. 아울러 정부 당국도 입양에 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특히 장애아의 국내 입양을 적극 홍보하고 이를 실현할 방안 및 대책을 수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김미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