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따는 시기 따라 이름-맛 달라
가장 어린 잎 ‘우전’ 최고로 치죠
차(茶)돌이(30세 회사원): 녹차를 즐겨볼까 해서 대형마트에 갔더니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등 녹차 이름이 다양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티백으로만 마셨는데 이제 제대로 우려낸 녹차를 마시고 싶어요. ^^
신 기자: 녹차는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이름과 맛, 특징이 달라요. 24절기 중에서 곡식이 윤택해진다는 곡우(양력 4월 20일경) 전에 딴 아주 여린 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雨前)이라고 해요. 맛과 향이 뛰어나고 생산량이 적어서 녹차 가운데 가장 고급으로 치죠.
차돌이: 아하, 어쩐지 우전이 가장 비싸더라고요. ^^
신 기자: 세작(細雀)은 곡우와 입하(5월 5일경) 사이에 채 펴지지 않은 찻잎으로 만들어요. 마치 참새의 혀처럼 생겼다고 해서 작설(雀舌)차라고도 부르죠. 중작(中雀)은 보통 5월 중순까지 다 펴진 잎을 한두 장 함께 따서 만들어요. 대작(大雀)은 그 이후에 딴 찻잎으로 만든 것이고요. 대개 찻잎 따는 시기가 빠를수록 더 고급 녹차라 할 수 있어요. 물론 가격 차도 나고요.
차돌이: 좋은 녹차를 고르는 법이 있나요?
신 기자:모양이 가늘고 광택이 나면서 잘 말려진 게 좋은 녹차예요. 연황색이 나는 묵은 잎이 적을수록, 손으로 쥘 때 단단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수록 좋다고 합니다.
차돌이: 녹차를 펄펄 끓는 물에 바로 우려먹는 건 안 좋다면서요?
신 기자: 차 종류와 마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고급차일수록 낮은 온도에서 우려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녹차에는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과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있는데 고급차에 많이 들어 있는 아미노산은 낮은 온도에서 잘 우러나거든요. 보통 물을 끓인 뒤 70∼80도로 식힌 다음에 녹차를 우리는데 고급 녹차라면 50∼60도에서도 우려먹어요.
차돌이: 신 기자, 우리 같이 차 한 잔 할까요? ^^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