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중… 청두 가는 국도변”
지진발생 14시간전 마지막 전화
청두(成都) 총영사관에 따르면 톈진(天津)외국어대 유학생 백준호 씨 등 5명은 지진 발생 6일 전인 6일 쓰촨 성으로 배낭여행을 가겠다며 출발했다.
이들은 10일 밤 친구와 가족에게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주자이거우(九寨溝)를 여행하고 있다고 연락한 데 이어 11일 낮 12시엔 판다를 보기 위해 판다 보호지역인 워룽(臥龍)에 있다고 안부를 전했다.
이어 12일 0시경 백 씨가 여자친구의 휴대전화에 해발 7760m의 궁가(貢알) 산에서 내려와 318번 국도 변에 있다고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넣은 뒤 소식이 끊겼다. 쓰촨 성 야안(雅安)에서 청두로 가는 길목이었다.
김일두 청두 주재 총영사는 “5명은 모두 전화기가 꺼져 있고 나머지 1명은 전화비 부족으로 사용 정지돼 있어 전화비를 추가로 넣어줬다”며 “그런데도 연락을 못하는 것은 배터리가 소진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연락 두절될 당시 있었던 야안은 진앙 원촨(汶川)에서 불과 120km 떨어진 곳이다. 이들이 지진 발생 때도 이곳에 있었다면 위험에 빠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안에선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14명 발생했다.
한편 쓰촨 성 주자이거우에서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관광객 70명은 모두 청두를 거쳐 이미 서울로 돌아갔거나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통상부는 15일 한국인 관광객 16명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데 이어 16일에는 12명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두=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