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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당국 사망자 5만 명 이상으로 추산

입력 | 2008-05-16 19:56:00


15일 밤 시 30분 경 아바자치주의 리(里) 현에서 진앙 원촨(汶川) 현으로 가는 317번 국도가 다시 뚫렸다. 이로써 쓰촨(四川) 성 내에서 비교적 크게 피해를 입은 58개 모든 지역에 구조대가 접근하게 됐다. 통신도 대부분 복구됐다. 그러나 생존자 구조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군과 경찰 13만 명이 투입돼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건물 잔해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의 수는 약 9만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이 16일까지 확인한 사망자가 2만 1500여명이지만 사망자를 5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는 것도 이처럼 매몰자가 많기 때문이다.

북부 베이촨(北川) 현의 베이촨 중학은 학생 4000여 명 중 700여명이 매몰돼 생사가 불명하다.

○…15일 밤 이동중인 열차 안에서 '국무원지진재난구호지휘부' 회의를 주재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번 지진은 파괴 강도는 1976년 대지진이 발생한 탕산(塘山)보다 크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6일 지진 발생 후 처음 베이촨 현장을 방문했다. 후 주석은 피해 지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지진 피해 구조 노력이 가장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분초를 다퉈 일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진과의 항쟁에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이 방문하기 전 베이촨은 시내는 50m, 농촌은 100m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돼 교통통제에 나섰다.

원 총리는 후 주석을 안내한 후 이날 베이징(北京)으로 돌아갔다.

○…일본 구조대가 중국에서 구조 활동을 시작한데 이어 중국은 러시아 한국 싱가포르 3국의 구조대 진입에 동의해 활발한 국제 구조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재난 현장에 대해 접근을 막거나 보도에 소극적이었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한국 소방방재청 소속 '119 국제구조대' 대원 41명은 16일 오후 5시 청두 공항을 거쳐 중국 지진 재난 지역에 들어와 생존자 수색 및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

1주일 이상 현지에 머무르며 활동할 구조대는 경력 5년 이상의 고참대원으로 구성됐으며 구조견 2마리와 매몰자 탐지기 등 첨단장비 108종 337점도 갖췄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외신기자 취재단을 모집해 쓰촨 지진 피해 현장에 안내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재난구제 휴대전화통신'을 발송키로 했다고 16일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이 통신에는 정부의 구제지원 조치와 현장에서의 구조 진행 상황, 방역에 필요할 때 급히 전파가 필요한 정보 등을 컬러 메시지를 통해 하루 2차례 내보내기로 했다.

○…아시아나 항공 등 국적 항공사와 쓰촨 항공, 에어차이나 등 중국 항공사들이 쓰촨 성 내 취항을 다음 주 초부터 대부분 중단할 예정이다. 이들 항공사들은 이달 말까지는 관광객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고 비행편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중국의 대지진 참사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구호물품과 재해성금을 중국 정부 측에 전달했다. 중국 삼성은 3000만 위안(약 44억7000만 원)의 성금과 담요 1만5000장, 비상구호품 5000세트 등 100만 위안(약 1억4900만 원) 치의 구호물자를 16일 전달했다.

LG그룹은 1700만 위안(약 25억3000만 원)의 재해성금을 전달하고 가전제품 무상수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담요 2000장, 생수 3000박스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인하대 소속 의료진을 파견해 부상자들을 구호키로 했다.

재중국한국인회(회장 김희철)도 16일 베이징의 한인회 회관에서 지진 피해자 추모식을 갖고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베이촨=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