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지진도 못 말린 中바이어의 한국행

입력 | 2008-05-17 02:58:00


청두 기업인 다이 씨, 공항폐쇄에 전기설비展 지각입국

“오기 직전까지 노숙… 품질 우수한 한국제품 사고싶어”

“그래도 왔습니다.”

대지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四川) 성의 성도인 청두(成都) 소재 전력설비기업인 ‘쓰촨 촹카이산’의 다이스룽(代仕榮·60) 기술고문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8 국제 정보기술(IT) 및 전기설비전’ 행사장을 뒤늦게 찾아 화제다.

다이 고문은 당초 행사 첫날인 14일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지진으로 공항이 폐쇄되자 출발하지 못하다가 15일 공항 운영이 재개돼 한국에 왔다.

쓰촨 촹카이산은 직원 700명에 연매출이 8500만 달러(약 890억 원) 규모의 회사로 중국 서부 지역의 3대 전력설비기업이다.

16일 전시장에서 만난 다이 고문은 “한국으로 오기 직전까지 청두에는 여진이 계속돼 길가에 천막을 쳐놓고 가족과 노숙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12일 오후 2시경 사무실에 있는데 진동이 느껴지자마자 직감적으로 지진이라는 것을 알고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거리는 지진을 피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고, 하루 동안 2000번가량 진동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한국 기업의 중국 현지법인에서 부품을 공급받았는데 부품 품질이 우수해 한국 본사에서 직접 부품을 구매하기 위해 왔다”며 국내 기업들과 구매 상담을 한 뒤 ‘부품산업의 메카’인 경남 창원시로 향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