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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둔촌동 주공 재건축 최고 1억↓… 강남권 급매 속출

입력 | 2008-05-19 03:01:00


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주변에 대규모 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 데다 양도소득세 중과세 등 세금 회피 매물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상층부의 112m²(34평형)는 지난달 10억500만∼10억5000만 원까지 거래되던 것이 이달에는 8억9500만∼9억 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상층부 102m²(31평형)도 한 달여 전 8억 원 선이던 것이 지금은 7억5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최근 한 달 동안에만 5000만 원가량 하락했다.

송파, 강동구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주변에 잠실동 주공 1∼3단지 등 총 1만8000여 채가 7∼9월 중에 새로 입주하기 때문이다. 이들 단지에 입주할 사람들이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아파트를 싸게 내놓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둔촌동 주공 112m²를 10년간 보유한 사람이 9억 원에 아파트를 판다면 신규 잠실 아파트 입주 전 1가구 1주택일 때는 양도세를 2000만∼3000만 원만 내면 되지만 잠실 입주 후 2주택자가 된 뒤에는 양도세가 중과(50%)돼 2억∼2억5000만 원으로 부담이 10배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는 지난달 하순 주택형별 추가부담금이 예상보다 높게 통보되면서 5000만∼8000만 원 떨어졌다.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 과세일이 다음 달 1일로 다가오면서 급매물이 늘고 있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가 늦어지면서 일반 아파트 대신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