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로를 따라하는 ‘미 투(me too)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 항공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실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두 항공사는 여행 비수기(非需期)와 중국 저가(低價) 항공사들의 공세적 가격정책의 영향으로 중국 항공권 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이 먼저 금요일을 제외한 이달 말까지의 취항편에 한해 인천∼옌타이, 인천∼웨이하이 특가 왕복 항공권을 10만 원, 인천∼칭다오는 12만 원, 인천∼베이징(상하이) 20만 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곧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인터넷회원이 다음 달 4일 출발분까지 예약할 경우 ‘초특가’로 제공키로 했다. 인천∼웨이하이는 11만4000원, 인천∼옌타이는 12만4000원, 인천∼다롄은 18만2000원에 판매한다. 15만∼20만 원 선인 김포∼제주보다 싼 셈이다.
‘쓰촨(四川) 성 지진 참사’에 대해서는 구호물자 공급을 놓고 ‘선의의 경쟁’이 벌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컵라면 480박스와 생수 1680박스 등 생필품을 자사 항공편을 통해 현지에 공급하자, 대한항공은 16일 아예 화물 수송용 특별전세기를 띄워 담요 2000장, 생수 3000박스 등을 공급했다. 18일에는 다시 아시아나항공이 정부 구호품을 인도하는 전세기를 띄웠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3월 파리 루브르박물관 한국어 서비스 지원에 맞춰 항공기 동체를 ‘모나리자의 미소’ 그림으로 둘러싸는 마케팅을 선보였다. 곧이어 아시아나항공은 파리 노선 취항 기념으로 ‘개선문’ 그림을 그려 넣고 운항을 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