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 집에서 간단한 홈 파티를 열기에 너무나도 좋은 계절이다. 친구들을 불러 소시지 등 간단한 안주를 곁들여 시원한 맥주 한 잔하면 CF 속 장동건이 부럽지 않을 터다. 이 때 맥주를 그냥 꺼내 놓지 말고 몇 가지를 첨가해 ‘비어 칵테일’을 만들면 더욱 근사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블러쉬에서 근무 중인 김현진 바텐더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비어 칵테일을 소개한다.
○비어거트
온더락 글라스에서 아래는 요거트, 위는 맥주로 층을 만든 칵테일이다. 요거트 1개를 온더락 글라스에 부어 넣고, 맥주로 잔을 채우면 간단하게 완성. 반쯤 채워진 맥주를 마시고 나서 스푼을 이용해 요거트를 떠먹는 맛이 색다르다.
○블랙 벨벳
차게 한 샴페인 글라스에 흑맥주와 샴페인을 넣어 만든 칵테일이다. 흑맥주와 샴페인 향이 어울려 벨벳 같은 부드러운 맛을 느끼게 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드라이한 흑맥주와 모엣 샹동 같은 우아한 샴페인의 조화가 일품이다. 샴페인 잔에 샴페인을 반 채우고 흑맥주를 천천히 층이 지게 따르면 된다.
○민트 비어
맥주의 쌉쌀함과 페퍼민트의 풍미가 조화를 이뤄 산뜻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블렛 글라스에 맥주를 적당히 따르고, 페퍼민트 1/2 온스를 넣은 다음 가볍게 저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레드 아이
숙취 후 ‘충혈된 눈’을 뜻하는 이 칵테일은 쌉쌀한 토마토 주스 맛이 감칠 나고, 붉은 빛깔이 특히 예쁘다. 맥주 머그잔에 아주 차게 한 토마토 주스 반을 넣고 맥주 반을 채운 다음 가볍게 젓는다. 여기에 달걀 노른자를 올려 마시면 기분을 개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오렌지 쿨러
칵테일 글라스에 맥주로 반을 채우고 나머지는 오렌지 주스를 넣어 만든다. 오렌지를 슬라이스로 잘라 위에 올리면 완성된다.
○화이트탑
맥주와 흑맥주를 반씩 섞어 블랙&화이트가 명암 대비를 이루는 칵테일이다. 맥주 절반 위에 흑맥주를 부으면 밑은 블랙 컬러, 위는 화이트 컬러 거품이 생긴다. 반대로 만들면 검은 거품이 위에 올라 블랙탑이 된다.
○비어 스프리처
맥주와 화이트 와인을 섞어 만든 칵테일이다. 맥주의 쌉쌀함과 화이트 와인의 상큼함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맥주 글라스에 얼음 3∼4개를 넣고 화이트 와인을 60ml 가량 따른 뒤 얼음처럼 찬 맥주를 부어 가볍게 저어 마시면 된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김현진 바텐더는… ‘퍼시픽대회’ 당당 2위
‘팬 아메리카 바텐더 대회’ ‘세계 파이널 바텐더 대회’ ‘아시아 퍼시픽 바텐더 대회’. 이 세 대회를 일컬어 세계 3대 바텐더 대회라고 한다.
바텐더 김현진 씨는 지난해 7월 ‘아시아 퍼시픽 바텐더 대회’에서 한국인으로 최초로 2등에 오른 인물이다. 세계 3대 바텐더 대회는 바텐더 협회 소속 국가들만 출전 자격이 있지만 김 씨는 싱가폴 협회장과 홍콩 협회장에게 수십 통의 메일을 보내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어렵게 비회원국 신분으로 출전했고, 당당히 준우승까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