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한국의 제4위 교역대상국(수출 21위, 수입 4위·2007년 기준)으로 지다조약에 따라 1927년 5월 20일 영국으로부터 완전 독립한 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확인매장량(약 2600억 배럴)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답: 사우디아라비아
1962년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는 매우 밀접한 관계다. 교역량이 2007년 기준으로 한국은 사우디에 40억26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수입은 약 5.25배나 많은 211억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의 대부분인 183억1800만 달러어치가 바로 원유였다. 한편 한국은 사우디의 제3위 교역대상국(수출 3위, 수입 8위·2006년 기준)이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2002년 88억 달러에서 2007년 252억 달러로 5년 사이에 약 3.5배나 증가했다.
‘중동 건설붐’이 한창일 때인 1970년대 한국은 사우디의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적극 나서, 도로·항만 등의 건설 계약 실적이 1978년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한때 한국 총건설 수출의 80%가 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식 국명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국(Kingdom of Saudi Aarabia)’인 사우디의 면적은 남한의 약 22배에 달하지만 대부분 불모지인 사막과 산악지대로 경작지는 1% 미만이다. 북쪽으로는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와, 동쪽으로는 카타르 오만 예멘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홍해를 끼고 있다.
세계 10위권의 원유 소비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원유의 안정적인 수급이 절실하다.
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24.61달러까지 치솟았고 정규 장에서도 0.16달러 오른 123.69달러에 마감해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으로서는 사우디와의 교역에서 ‘두 마리 토끼(안정적인 원유 수급+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잡기 위해서는 상호보완적인 교역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은 주력 수출품목(자동차를 포함한 수송기계, 철강제품, 산업기계, 전자제품 등)의 고부가가치화와 플랜트(담수화 공장, 석유화학 공장 등) 건설의 기술집약적 고도화, 과당 경쟁 자제가 필요하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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