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본부장 “北-美합의”
힐 “북핵 신고 빨리 진행”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한 핵 프로그램 신고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몇 주 동안 ‘빠른 속도(quickening pace)’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 차관보는 19일 워싱턴에서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이키 아키다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과 3자회동을 한 뒤 이같이 말해 북한의 핵 신고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북한과 미국은 북핵 신고에 이어 진행될 6자회담의 추동력을 얻기 위해 핵 폐기의 첫 단계인 영변핵시설 냉각탑 해체를 6자회담 재개 이전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김 본부장이 밝혔다.
북한은 또 이달 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앞서 이달 초 방북했던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통해 핵 프로그램 신고명세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본부장과 사이키 아주국장은 2005년 여름 이후 처음 재개된 한미일 3자회동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힐 차관보는 신고 내용에 대해 “패키지로 북핵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플루토늄 외에도 북한-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반영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사이키 국장은 “북한이 (이 문제에) 협조적으로 나오기 바란다”며 대북 에너지 지원 등은 북한이 일본의 우려를 해소할지에 달렸다고 말해 적극적인 대북 지원을 유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