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후 격전지였던 옛 전남도청에는 수령 300년 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항쟁 시작부터 끝까지 ‘5월 광주’를 말없이 지켜봤던 이 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은 13일부터 나흘간 옛 전남도청 현관 앞에 심어진 은행나무 두 그루의 죽은 줄기를 잘라냈다. 썩은 부분을 긁어낸 뒤 굴참나무 가루를 채워 넣고 주사를 놓는 등 대수술을 벌였다.
추진기획단은 줄기와 잎이 시들시들 말라 죽자 지난해 전문업체에 진단을 의뢰한 결과 뿌리와 줄기가 썩어가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긴급 처방을 받은 두 나무는 이제 뿌리 수술만 남았다. 죽거나 썩은 뿌리를 잘라내고 잔뿌리가 자랄 수 있도록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내는 작업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